2009년 7월 16일 목요일

식대를 내는일

식사 후에 카운터로 가는 행동이 왜 빨라야 하는가?

 

나는 자영업으로 인생의 한 부분을 보냈다.

 

자영업을 하면서 상당한 기간 동안 외식을 했고 우리식구의 식대는 언제나 내가 냈고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했으며 같이 식사를 하는사람도 대부분 감사하거나 미안한 마음없이 식사했고 나도 식대를 지불하는것이 당연한 것으로 생각 했으며 식대가 아까운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가끔 싼집을 물색 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출장이 잦고 낮선 곳 에서 식사를 많이 했기 때문에 실제로 메뉴나 가격을 따질수 없을때가 더 많았다.

 

자영업 특성상 만나는 분들은 대부분 X사장님 이라는 호칭을 쓴다.

콧구멍만한 가게를 해도 사장님인건 확실하며 우리는 도토리 키 재기식으로 차이가 별로 없는 사업체들의 사장이나 거래 관계자 들과 식사를 하고 나면 아 x사장님이 내려고요? "예" 그러고는 그사람이 식대를 지불하는 모습을 볼때도 있고 먼저 나올 때도 있다.

 

이런 외식 습관은 지금도 변함 없고 누구라도 동석자 중의 한분이 식대를 내려고 하는 눈치가 보이면 기꺼이 기다린다.

아주 가끔은 나의 연고지나 사업상 이권 관계가 있을 때는 내가 서둘러서 싸인을 보내면 이심전심으로 대접 받을 분이 다 눈치 채고 카운터에는 자연스럽게 내가 먼저 도착 할 수 있도록 배려 받아 진다.

 

그런데 최근에 죽마지우에 가까울만큼 철없던 시절의 동향 사람들과 교류가 잦으면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제 식사를 다 하기전에 카운터로 가는 최단거리 길과 카운터의 실무자와 빠른 조우를 하기위한 마음속의 답사를 해야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어찌나 재빨리 계산이 끝나는지 어떤 때는 평소처럼 천천히 카운터로 가서 지갑을 열면 이미 계산이 끝나 있는 경우도 있다.

 

일행중 한분이 화장실을 핑계로 나갓다 오면서 미리 계산해 버린 경우 이다.

어떤때는 익숙하지 몯한 카운터의 실랑이를 해야 하는데 나는 언제나 패배하고 지갑이 있는 호주머니에 손이 들어가 보지도 못한채 문밖으로 떠 밀리곤 한다.

 

내가 지금까지 몰랐던 재빠른 계산법이 있었던 것이다.

이제는 조금씩 터득한다.

식사를 하면서 미리 내가 산다는것을 인식시켜 놓던지 통상처럼 식사시간 때문에 만난 경우에는 카운터로 가는 행동이 빨라야 하고 말리는사람을 강경하게 뿌리치는 방법을 조금씩 터득해 가곤 있지만 조금만 신경을 덜쓰면 맨날 얻어먹는 사람이란 소릴 듣기 십상이 될수도 있는 Go카운터의 게임은 계속 될수 밖에 없다.

 

실제로 가장 듣기 실은 말이 얻어 먹는단 소리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맨날 사 준단 소리는 듣기 좋은가 ? 절대로 아니다.

 

어떤 마음 때문에 카운터에서 실랑이가 벌어저야 하는 지는 명확 하지 않지만 노털들의 카운터 실랑이는 결코 미덕으로만 보이지는 않는것이 무슨 이유에서 인지 모른다.

 

오늘도 대타를 당하고 얻어먹은 씁쓸한 기분으로 이 블기를 쓴다.

카운터에서 잽싸야 하는 이유...?

 

 

 

댓글 3개:

  1. trackback from: contextual의 생각
    식대를 내는일 식사 후에 카운터로 가는 행동이 왜 빨라야 하는가? 나는 자영업으로 인생의 한 부분을 보냈다. 자영업을 하면서 상당한 기간 동안 외식을 했고 우리식구의 식대는 언제나 내가 냈고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했으며 같이 식사를 하는사람도 대부분 감사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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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좋아! 오늘은 내가 쏴야겠다!"



    -식사후-



    "여기 얼마인가요?"

    "이미 계산은 끝났습니다."

    "네...?"



    읗헝읗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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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Joshua.J - 2009/07/16 13:10
    쏘는것도 맘대로 안되지요..

    사수들이 많아서 허락을 받아야 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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