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6일 금요일

시문으로 보는 동래의 아픈역사흔적

시문(詩文)으로 보는 동래(東萊)의 아픈 역사 흔적



마안산 일대 동래읍성(東萊邑城)을 따라서 조성된 산책로에는 이고장의 역사적 이야기나 구전같은 읽을 거리가 드문드문 표지판형식으로 걸려 있습니다.

그중에서 봄이되면 가슴아프게 느껴지는 내용을 소개 합니다.
임진년 왜구의 침략으로 처절하게 파괴된 동래인들의 참상을 짐작하게 하는 내용입니다.

동래부사 이안눌이 이지역에 부임하면서 어느 사월에 관내 읍성사람들이 모두다 슬피우는 것으로 보고 느낀 심정을 표현하여 남긴글입니다.
 그는 세월이 지난후에 다시금 그때 이고장의 참상을 느끼면서 남긴 시문(詩文)인데 얼마나 참혹한 현장이었던가를 느끼게 합니다.

참상이야 이루 말할수 없었겠지만 이런 글로서 남겨지지 안았다면 후세사람들이 어찌 기억할 수 있겠는가를 생가하면 역사적인 사실은 글로서 남겨야 한다는것을 느끼기도 합니다. 



동래부사(東萊府使) 이안눌(李安訥)의 임진왜란 유감(有感)

사월십오일 평명(平鳴)인데 집집마다 곡을 하네.
천지가 소슬(簘瑟)하게 변하였고 처량한 바람이 나무를 흔들었도다.
놀랍고 회괴하여 노리(老吏)에게 물었노라.
곡소리가 어찌이리 처참한가?

임진년에 해적들이 들이닥쳐 이날에 성이 함락되었다네.
닫힌문으로 몰아 입성하자 동시에 피바다가 되었으니 몸을 던저 밑바닥에 주검이 쌓이고
천명 백명에 한둘이 살아 남았다네.

이날을 맞이한 까닭으로 제사상을 차리고 그 죽음을 곡하는 것이라.
아버지는 혹 그 아들을 곡하고 아들은 혹 아버지를 곡하고....
중략...

살아 있는 것들은 모두다 이들을 곡하니 얼굴을 찡그리며 듣기를 마치지 못하고 
눈물 콧물이 홀연히 턱에 흘러 내렸도다.

이속(吏屬)은 바로앞에 나와 말을 마치고 곡을 하였지만 오히려 슬프지 않네.얼마나 많은가 ?시퍼런 칼 아래 가족을 모두 잃어 곡도 없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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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노리(老吏):늙은아전나이 먹은 구실아치.
조선 시대에 각 관아의 벼슬아치 밑에서 일을 보던 사람
관아에서 허드랫일을 시키는대로 하는 벼슬없는 하급일꾼.

이안눌의 임진왜란 유감